Q.T
[찬송] 나 무엇과도
[본문] 에스겔 12장 17-28절
25 나는 여호와라 내가 말하리니 내가 하는 말이 다시는 더디지 아니하고 응하리라 반역하는 족속이여 내가 너희 생전에 말하고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
1984년 12월, 인도 보팔에 위치한 한 화학공장에서 대규모의 가스유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독성 가스가 노출되어 현장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하루가 지나지 않아 1,500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인도 정부에서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재해 이후로 16,000명 이상이 가스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최소 20만명 이상이 이 참사로 목숨을 잃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사실 이 참사는 수많은 경고를 무시해 벌어진 인재였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몇 해전부터 경미한 가스 누출 사고로 직원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1982년에는 또 다른 누출사고로 주민 수백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과 전문가들은 공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보고하고 보도했지만, 기업은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고, 도리어 근거 없는 과장된 주장이라며 해당 내용을 전면부인하고 일축했습니다. 결국 기업의 안일한 태도로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가 발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들여다보면 에스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27절 말씀입니다.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의 말이 그가 보는 묵시는 여러 날 후의 일이라 그가 멀리 있는 때에 대하여 예언하였다 하느니라'. 이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앞선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에 굉장히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지금이 아니라 저 먼 나중에 일어날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래 전부터 경고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에스겔을 통해 또 동시대 예언자였던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과 우상으로부터 돌아올 것을 종용하며 경고의 말씀을 끊임없이 전해주셨습니다. 그 이전에도 이사야와 호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경고를 전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전하신 메시지의 의도는 명확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으면, 그 경고를 무시하면 결국 멸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결 같이 안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들의 그러한 태도를 단순히 안일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들의 태도는 하나님의 뜻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거절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읽었던 27절 말씀과 같이 22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는 유행처럼 번진 구호가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자야 이스라엘 땅에서 이르기를 날이 더디고 모든 묵시가 사라지리라 하는 너희의 이 속담이 어찌 됨이냐'. 이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 속담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바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그 바람이라고 하는 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심판은 임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하나님의 심판은 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고백이 바로 그 속담을 말하는 이들의 바람이었고, 진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소극적으로 모른채 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너도 나도 단결된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심판이라고? 그런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향해 도전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그 뜻을 분명히 전하십니다. 25절 말씀입니다. '나는 여호와라 내가 말하리니 내가 하는 말이 다시는 더디지 아니하고 응하리라 반역하는 족속이여 내가 너희 생전에 말하고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정확히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작정하신 일을 그저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기약 없이 미루시는 분 아니십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넉넉히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기한이 무한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간과 기회를 주실 때는 주저말고 돌이킬 수 있어야 합니다. 때때로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경고에 대해, 또 죄에 대해 외면하거나 회피하려할 때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니까 괜찮아. 큰 죄만 짓지 않으면 그래도 하나님께서 넘어가 주실거야. 그래도 교회 다니니까 구원은 확보 된 것 아니겠어?' 이렇게 여기는 태도는 결코 바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의 죄를 고발하고 지적했을 때 다윗은 변명하지 않고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고 고백하며 그 즉시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그 삶을 돌이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삼하 12:13).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를 용서해주시고 그의 삶을 다시금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세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말씀에 비추어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하나님의 경고에도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지체하지 않고 돌이키는 것이 우리가 회복하고 살아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나아갈 수 있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1.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안일한 태도로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지체없이 순종하고, 회개하며, 결단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주시옵소서.
2. 우리 가정과 교회가 잘못된 신념으로 하나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게 해주시옵소서.
3. 전세계에 임한 전쟁과 기근, 지진과 재난의 불길이 사그러 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고통 받고 있는 자들을 찾아가 위로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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